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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조금 다른 주제로 찾아왔습니다.

 

대부분이 아시다시피 외래어를 한국어로 옮겨 적을 때에는 된소리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스페인어 Carlos까를로쓰가 아닌 카를로스라고 적는 것처럼요.

그런데, 아무리 원어 발음을 들어봐도 전자에 가깝게 들리는데요, 왜 그런 걸까요?

 

 


 

 

이 이유는 한국어와 외국어 사이의 차이에 있습니다.

 

한국어 자음을 분류할 때에는 흔히 예사소리 - 거센소리 - 된소리로 분류하는데요,

음운론에서는 무기음유기음의 두 가지 형태로 분류합니다.

 

※ 무기음: 숨이 거세게 나오지 않는 소리. ㄱ, ㄷ, ㅂ 따위가 있음.

※ 유기음: 숨이 거세게 나오는 소리. ㅊ, ㅋ, ㅌ, ㅍ 따위가 있음.

 

이렇게 한국어의 음운이 무기음유기음으로 나뉘어져 있는 반면, 영어와 같은 수많은 유럽 국가들의 언어는 무성음, 유성음으로 음운을 분류합니다. (한국어에도 무성음과 유성음이 존재하지만 이를 구분하지 않고, 영어 등의 언어도 마찬가지로 무기음과 유기음이 존재하지만 이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 무성음: 성대를 진동시키지 않고 내는 소리. f, p, t 따위가 있음.

※ 유성음: 성대를 진동시키며 내는 소리. b, d, v 따위가 있음.

 

이러한 차이 때문에 한국에서든, 외국에서든 상대 언어를 표기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다른 국가에서 ㄱ을 k로, ㄷ를 t로 표기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가방이라는 단어와 game이라는 단어를 차례로 말해 보세요.

전자는 [kʰabaŋ], 후자는 [ɡeim]이라고 발음될 것입니다.

이때 g는 발음이 명확히 다릅니다.

한국어에서 예사소리는 일반적으로 /g/, /d/와 같이 유성무기음으로 발음되지만 어두에 올 때는 소리가 /kʰ/, /tʰ/와 같이 무성유기음으로 발음되는데, 한국인은 이를 거의 구별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비슷한 다른 소리를 같은 소리로 인식하는 현상을 이음(異音)이라 합니다.)

 

참고: 위의 /kʰ/, /tʰ/에서 k와 h는 유기음(거센소리), ʰ는 무성음(성대를 사용하지 않는 소리)입니다.

 

하지만 무성음과 유성음이 구분되는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어두에서 이 무성음으로 변화하는 것을 명확하게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사람들은 이 발음을 /k/로 받아들입니다.

이 때문에 Kimchi와 같이 어두의 ㄱ를 k로 표기하는 경향이 생긴 겁니다. (고려라는 이름이 외국에 Corée, Korea와 같은 표기로 전파된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반대로 한국인은 무기음과 유기음은 잘 구분할 수 있지만 무성음과 유성음은 잘 구분하지 못해 영어의 Trippier [tripiə(r)]의 p 프랑스어의 Paris [paʀi]의 p처럼 같은 p임에도 각각 [트리피어], [빠리]라고 발음하는 등 한국어의 자음 체계 내에서는 정확하게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이러한 차이 때문에 외래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 어려움이 생깁니다.

g, k 같은 자음을 무기음으로 표기해야 할지 유기음으로 표기해야 할지 난감하거든요.

그래서 국립국어원에서는 외래어를 표기할 때 된소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습니다.

 

제4항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예외가 있는데, 베트남어, 타이어와 같은 언어를 표기할 때는 된소리를 사용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얘네도 한국처럼 무기음-유기음으로 소리를 구분하거든요.

그래서 베트남어에서의 k, t, 타이어에서의 ก, 는 각각 ㄲ, ㄸ로 표기하는 등 예외적으로 된소리를 사용합니다. (중국어 표기법에서도 된소리를 사용하나, 이는 무기음-유기음 구분을 위한 것이 아닌 다른 발음을 구분하기 위하여 사용됩니다.)

 

 


 

 

글을 급하게 쓰느라 어색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이과이기 때문에 틀린 내용이 있을 수도 있지만 아무도 모르겠죠?

 

다 읽으셨다면 추천 한 번씩만 부탁드림미다

 

 

 

한 줄 요약

외래어 표기할 때 된소리 안 쓰는 이유는 그게 된소리 발음이 아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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